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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김수로왕 신화에 대해

by 호기심많은 부가옹 2023. 11. 9.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가 김해 김씨이다. 시조는 김수로왕이다. 나는 김해김씨 족보가 조선 말 가장 많이 팔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이 박씨의 대부분은 자신의 진짜 조상을 알지 못한다고 본다.

하지만 김수로왕의 신화에 대해서는 궁금했다. 오래 전 이야기이고 기록도 얼마 남아 있지 않으니 역사라고 부르기보다 신화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할 듯하다.

 

1. 내용

가야 건국 신화는 2가지가 있는데 양쪽 모두에 김수로왕이 등장한다.

더 유명한 신화는 삼국사기에 수록된 구지가와 관련된 6개의 알 신화이다. 서기42년 김해 구지봉에 모여 사람들이 구지가를 부르며 춤을 추자 하늘에서 6개의 알이 내려왔고 이 중 가장 먼저 알을 깨고 나온 이가 김수로왕이고, 다른 알에서 나온 왕들이 다른 가야의 왕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다른 신화는 최치원이 썼다는석이정전을 인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김수로는 이비가지의 아들과 형제로는 이진아시가 있었고 김수로의 이름은 뇌질청예(惱室靑裔)라고 한다.

앞의 신화는 금관가야 중심의 신화이고 두 번째 신화는 대가야 중심의 신화라는 설명이 있다.

여기서는 금관가야 중심의 신화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려고 한다.

 

2. 특징

삼국유사2 가락국기에 시조신화이며 건국신화로 전하는데, 건국자인 수로왕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 이다.

 

김수로왕신화는 주몽신화처럼 왕국의 건설에 신성함을 부여하고, 왕권 자체에도 신성을 부여한다. 다른 신화와 마찬가지로 왕은 지상의 백성을 평화롭게 다스리기 위해 하늘에서 하늘의 명을 받아 내려온 사람이고, 그러한 거룩한 왕을 받들고 있는 왕국인 금관가야 또한 거룩한 왕국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투영되어 있다.

 

김수로 신화의 특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러 씨족이 연합하여 통합적인 왕국을 창건한다는 신화라는 점에서 다른 신화와 차이점이 있다. 김수로왕의 신화에 따르면 아도간, 여도간 등 아홉 추장이 백성을 다스리고 있는 땅에 김수로왕의 하늘에서 신의 모습으로 강림한 것으로 나타난다. 씨족 연합사회를 통합시키는 군장으로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점에서는 혁거세신화와 유사성을 보인다.

 

둘째, 직접 신에게서 내림을 받았다는 특징이 있다. 3월 계욕일쯤 구지봉에 9명의 추장이 백성 이삼백 명을 거느리고 모였을 때 하늘에서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하였고 그 결과 신의 내림을 받았다.

하늘에서 말하기를 황천(皇天)이 나로 하여금 이곳을 다스려 새로이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라고 하기에, 내 여기에 내리고자 하노라.”하였고 9명의 추장들에게 춤추고 노래하며 그를 맞으라 하였고, 신이 시키는 대로 하여 맞이한 신이 김수로왕이고 이는 김수로왕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신이 직접 인간에게 신탁을 내리는 것을 무속신앙에서는 이를 공수라고 부른다고 한다. 김수로왕 신화는 공수와 공수에 응답하는 사람들의 행위로 구성되어 있다. 신이 직접 자신에 대해 알리고 자신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지시하였고 인간은 그저 그의 명을 받아서 옮긴 것뿐이라는 것이 이 신화의 핵심이다.

신화에서 공수라는 행위는 우리 신화에서 공통으로 지니고 있긴 하나 문헌에 직접적으로 나타난 유일한 예가 김수로왕 신화라고 한다.

 

셋째, 이 신화는 기본적으로 신맞이 신화라는 것이다. 신 내림을 받드는 내용인 신맞이 신화라는 성격은 위에서 언급한 혁거세신화와 동일하다. 공수와 신맞이를 위한 신맞이 굿이 한국 신화의 기본적인 골격이다.

김수로왕신화는 신이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오고 지상에 왕이 나타나기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과정의 내용은 지상의 사람들이 공수를 받들어 노래하고 춤추는 내용으로 이는 신맞이 굿인 것이다. 신화는 말로 표현된 것이지만 사실은 이는 인간의 행동이 먼저 표현되고 그것을 설명한 것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김수로왕 신화에는 굿이 라는 행위가 보이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굿이 신화와 연관되어 있다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 신화의 신맞이 부분은 오늘날의 별신국의 신맞이 절차를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한다.

다른 건국시조 신화에서는 볼 수 없거나, 있다고 해도 단편적으로밖에 볼 수 없는 한국 종교사적인 의미를 가장 풍부하게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는 김수로왕신화의 독특한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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