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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척준경>

by 호기심많은 부가옹 2023. 12. 11.

척준경은 국사책에서 이자겸의 난을 배울 때 역모에 가담했다가 이자겸을 배신하여 이자겸이 반정에 실패하게 하는 인물로 딱 한번 거론되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니 그에 대해 남아있는 느낌은 역모도 좋지 않은 일인데, 그나마 배신까지 한 정의롭지 않고 비열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엄청난 무공을 갖춘 무신이라는 점은 최근에 주워들은 이야기이고 조금 관심이 생겼다.

이에 그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알아보고자 한다.

 

1. 출생과 성장

척준경(拓俊京)은 곡산 척씨의 시조로 황해도 곡주에서 태어났다. 출생연도는 전해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검교대장군 척위공이다. 대대로 황해도 곡주의 서리 집안으로 집안 사정은 빈곤했다. 척준경도 어른들과 같이 서리가 되려고 했으나 우연히 계림공 왕옹의 종자로 들어갔고 계림공이 왕위에 오르면서 벼슬을 얻었다.

숙종 9년인 1104년 여진족이 통합되는 시기에 고려에 침입하자 임간의 부관으로 출전하게 된다. 그때 임간은 여진 추장 연개의 기습을 받아 군사를 대부분 잃어버린다. 이 전투에서 척준경은 적장의 목을 베고 포로 두 명을 구하는 등 활약을 했다. 그러나 전투에서 진 것에 화가 난 숙종은 임간 등 장수 등을 파직하고 이때 척준경도 하옥되었으나 후에 그의 활약상을 전해 듣고 풀려나 녹사참군사로 임명되었다.

 

윤관은 다시 한번 여진족 토벌에 나섰으나 재차 패배하고 이에 숙종에게 간하여 기마병 중심의 별무반을 설치하고 군사훈련을 강화했다.

 

2. 여진정벌에 나선 척준경

1107, 예종 210월 숙종에 이어 보위에 오른 예종은 윤관을 부원수로 임명한 후 17만 대군을 동원하여 여진정벌을 시작했고 이때 척준경도 병마녹사의 자격으로 전투에 참여한다.

이때 척준경은 여진족 400명을 척살하고, 석성으로 달려가 가파른 성벽을 기어올라 적을 혼란에 빠뜨려 대승을 이끄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 전쟁으로 두만강 이남 점령을 성공한 고려는 6성을 쌓아 백성을 이주시켰고 그 다음해에는 3성을 더 쌓아 9성을 완성시켰다.

 

3. 여진족과의 전쟁

9성을 구축하고 나자 여진족은 극렬하게 반발하였고 각처에 전투가 일어났으나 9성 지역이 너무 넓어서 방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척준경은 적진에 나아가 많은 공을 세웠다.

척준경이 크고 작은 전투에서 많은 공을 세웠지만 여진족의 기세가 약해지지 않자 김인존 등 28명의 대신들이 9성을 반환하고 여진과 화친하자고 제안했고 예종은 결국 9성의 반환을 결정했다.

영토 확장 노력은 결과적으로 수포로 돌아갔지만 예정은 척준경의 전공은 인정하여 위위시소경까지 승진시켰다.

 

1115, 예종 10년 아골타는 여진족 통합을 성공하여 금나라를 세웠다. 요나라는 여진 정벌을 위해 고려의 협조를 요청하였으나 척준경은 여진 정벌로 국력이 약해졌다는 이유로 이에 판대하여 출정을 무산시켰다. 이에 요나라는 금나라에게 패하였다.

 

4. 금나라와의 화친

예종 이후 인종이 보위에 오르고 척준경은 출세가도를 달리다가 무신에 대한 멸시가 심해지자 11254월 사직하고 낙향했다가 인조가 달래자 다시 조정에 복귀했다. 그리고 현실론을 주장하여 금나라와 고려와 군신관계를 맺도록 했다.

 

5. 이자겸과의 관계

이때 이자겸이 외척으로 권력의 정점에 있었는데, 척준경은 이자겸의 다섯째아들 이지원을 사위로 삼고 그와 혼맥을 맺었다. 이에 힘입어 더 높은 권세를 누렸다.

훗날 이자겸은 반란을 일으켜 인조를 집 안에 가두고 자신이 왕위를 양위 받아 인조이씨의 나라를 만들려고 했다. 이에 인종은 궁리 끝에 이자겸과 척준경을 이간시키는 작전을 펼쳤다. 왕명을 받은 최사전은 척준경을 찾아가 인종의 편지를 보여주며 척준경을 회유했다. 이자겸에 대한 불만이 있던 척준경은 이 회유에 넘어가 결국 인종 편에 서서 이자겸을 배신하고 척준경을 체포하고 그의 일당을 모두 잡아들여 귀양보냈다. 이 공을 인정받아 인종은 그를 귀히 여겼으나 반역을 시도한 일로 탄핵을 받았고 임타도로 유배도었다. 그 후 고향인 곡주로 귀양지가 유배지가 옮겨졌고 이자겸과 역신의 이름으로 사서에 기록되게 된다. 훗날 죄를 벗어 상경했지만 등창으로 곧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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