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명세자에 대해 알아보자

6.25때 불에 타고 남은 효명세자 어진

 

 

1. 개요

정조(正祖, 재위: 1776∼1800)가 승하하고 순조가 즉위 한 시기는 세도정치 시기로 이때 유력한 가문은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이다.

효명세자는(孝明世子, 1809~1830)는 일찍 대리청정을 하면서 이 세도정치를 약화시키고 왕권을 강화시키기 위해 애썼지만 21세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효명(孝明)’이라는 이름은 효성스럽고 명민했다는 뜻으로 그는 문학과 예술적 능력도 뛰어났다고 한다.

 

2. 출생과 성장

효명세자는 조선 23대 왕이었던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장남으로 1809년 8월 9일에 태어났다. 1812년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8세에 성균관에 입학하고 10세에 풍양조씨 조만영의 딸을 세자빈으로 맞아 국혼을 행했다. 순조는 당시 세도정치의 유력가문이던 안동김씨를 배제하고 견제세력이 될 풍양조씨를 세자빈으로 정했다. 이때의 세자빈은 훗날 신정왕후로 82세까지 장수하며 고종에게 왕위를 승계시키고 3년동안 수렴청정을 하는 등의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이때의 국혼으로 조만영은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왔고 효명세자나 왕세손의 신변보호와 왕실 안전을 명분으로 오랫동안 군사권을 장악하였다.

 

3. 대리청정정과 붕어

1827년 2월 효명세자가 18세가 되었을 때 순조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효명에게 대리청정을 맡긴다. 젊은 세자는 예상과 다르게 대리청정을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수행했다.

인사를 단행해 안동 김씨를 세력을 배제하고 풍양 조씨 출신도 비중있게 등용하고 그 외의 가문 출신들도 주요 인사로 썼다.

또한 호적법을 정비하고 형옥을 신중하게 행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1830년 순조 30년에 각혈한 뒤 며칠 만에 승하한 것으로 보이고 이때 그의 나이가 21살이었다. 세도정치를 혁파하고 조선을 다시 중흥 시킬 수 있던 기회가 무산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다.

 

4. 뛰어난 예술 재능

효명세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짧은 생애도 불구하고 예술 분야에서 많은 성취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세자는 [경헌시초(敬軒詩抄)], [학석집(鶴石集)], [담여헌시집(談如軒詩集)], [경헌집(敬軒集)] 등의 여러 문집을 남는데, 여기에는 국문 악장을 비롯한 시가 400여 편 수록되어 있다.

자연을 감상한 내용이 많은데 그런 가운데도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세 명의 누이동생과 나누는 우애에 관한 내용도 많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효명은 연회와 관련된 예술 분야에서 도드라졌다. 그는 대리 청정한 기간 동안 해마다 그의 부모들을 위해 큰 연호를 열었는데 이런 큰 궁중 행사를 직접 관장하고 많은 악장과 가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주요한 점은 궁중 무용인 정재무를 다수 창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록은 의궤에 자세하게 남아있다.

 

이렇게 궁중 연회를 대규모로 개최한 것은 효심의 발로도 있지만 연회를 정치에 이용했다고 해석된다. 세자는 유교의 근본인 예약을 중요시함을 알려 군주의 존재감을 높이고 세도정치 세력을 억제하고 왕실의 위엄을 회복하려고 한 것이다.

 

5. 붕어

효명세자가 21세의 나이로 사망하고 4년 뒤 순조가 붕어하자 당시 7세였던 왕세손이 조선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왕의 자리에 오른다. 그가 헌종(憲宗, 재위: 1834∼1849)이다. 이때 대왕대비였던 안동 김씨 김조순의 딸인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시행하면서 세도정치는 더욱 심화되었고 조선은 더욱 위태로워졌다.